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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노조 파업 피켓 든 바이든, 전미자동차노조 지지 따냈다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서 열린 UAW 컨퍼런스에서 청중의 환호에 응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서 열린 UAW 컨퍼런스에서 청중의 환호에 응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40만명 이상이 가입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올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우리를 지지할 누군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우리를 분열시킬 누군가를 선택할 수도 있다”며 “누가 우리에게 승리를 안길 후보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조 파괴 발언을 열거한 뒤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 활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지난해 파업에 동참하기까지 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 파업에 동참해 연대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기꾼이고, 억만장자이며,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조 바이든이 우리의 지지를 얻었다”고 선언했다.

‘조’를 연호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집에 오니 좋다”면서 “월스트리트가 아닌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으며, 중산층은 노조가 건설한 것”이라며 노조에 대한 연대를 표시했다.

그는 “나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여러분의 지지를 얻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내가 취임한 이후 전기차를 비롯해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 반도체법을 통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을 손 놓고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서 열린 UAW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서 열린 UAW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면서 “트럼프가 무노조 경영을 통해 여러분을 공격한 반면 대통령으로서 나는 여러분과 함께 피켓을 들었다”며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 여러분과 함께해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UAW의 파업 현장을 방문해 시위에 동참했다. 이에 재선 도전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백인 블루칼라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자동차노조의 지지 선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중서부 및 북동부 일대 제조업 중심지인 ‘러스트 벨트’의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확실한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도 높은 자동차 제조업 ‘스윙 스테이트’에서 노조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며 “이는 스스로 ‘친노조’임을 자임해 온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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