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이 일어난 곳은 회령의 '남문 시장'으로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식료품 등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이 최근 이 시장의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시간 외 거래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집단으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빚었다는 것이다. 9월엔 당국과의 충돌 과정에서 여성 1명이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 이달 초에는 주민 수십 명이 시장을 관리하는 당국에 몰려가 집단으로 항의하다 18명이 구속됐으며 치안유지를 담당하는 인민보위부는 이를 선동한 혐의로 두 명을 구속했다.
북한에서는 2002년부터 실시한 '경제개혁' 조치에 따라 자유 매매가 가능한 시장이 곳곳에서 개설된 이래 당국은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량 사정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주민들 간에는 "나라가 생활을 돌볼 수 없으면 적어도 시장에서 이뤄지는 매매는 방해하지 말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