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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접종하면 중증도·치명률 6분의1로 뚝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최대 6분의1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2월~2022년 6월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자를 제외한 1828만6735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중증도 등을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에 실렸다.

지난해 10월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0월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연구진이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던 감염자를 대상으로 접종 여부에 따라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비교해 봤더니 최대 6배 가량 차이났다.

델타 우세화 이전 시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확진 시 중증화율은 2.12%, 치명률은 0.60%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접종 완료자의 중증화율은 0.64%, 치명률은 0.18%였다. 미접종자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낮았다.

중증화 위험이 큰 델타 변이 유행 시기 간극은 더 벌어졌다. 미접종자 중증화율은 5.51%인 반면 완료자는 0.89%로 6분의1로 뚝 떨어졌다. 이 기간 미접종자와 접종자간 치명률도 2.49%, 0.45%로 차이났다. 중증화율이 델타 변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기에도 미접종자와 접종자간 중증화율, 치명률이 갈렸다. 중증화율은 각 0.94%, 0.32%로 차이났고 치명률도 각 0.63%, 0.23%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매일 수백명대로 나오고 있다. 1월 둘째 주(7~13일) 신규 양성자는 5040명으로 일평균 720명꼴이다. 12월 셋째주 최저 수준(4649명)으로 감소한 뒤 넷째 주 5321명, 1월 첫째 주 5671명 등 2주 연속 증가하다가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변이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중증화율·치명률 차이. 자료 질병청

코로나19 변이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중증화율·치명률 차이. 자료 질병청

60세 이상 환자는 1월 둘째 주 1848명으로 환자 3명 중 1명꼴(34.7%)이다. 고령층 환자 비율은 11월 둘째 주 39.2%까지 올랐다가 다섯째주 30.7%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다시 올랐다. 고령층은 코로나19의 취약층이다. 여전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이 85%, 94%에 달한다.

질병청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중증도가 증가해도 접종하면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라면서 “해외여행, 가족모임, 시설 면회 등이 잦은 설 명절을 맞이하기 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설 명절 집중 접종기간을 2주간 운영한다. 코로나19 피로도가 쌓이면서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23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40.8%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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