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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韓, 화재 현장 배경으로 정치쇼…역사에 남을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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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새정당이미지(PI, Party Identity)를 공개하는 행사를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바뀐 정당이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정당이미지(PI, Party Identity)를 공개하는 행사를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바뀐 정당이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을 빚다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회동한 데 대해 “화재 현장을 배경으로 정치쇼를 했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서천시장의 그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첫 번째로 떠오른 게 여당이 수해 지원활동에 갔다가 ‘비가 더 오면 사진 잘 나올 텐데’ 이야기하며 웃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남성사계시장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해 사과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화재 현장을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 쇼’를 한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역사에 남을 사건이 될 것이다.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또는 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서천시장 상인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이렇게 분노하는 상인들을 뒤로하고 둘이 만나서 그 참혹한 잿더미 현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같이 기차 타고 올라왔다”며 “정말 비정하다. 그리고 매정하다”고 공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정청래 최고위원은 “90도 폴더 인사와 윤석열의 툭 치며 악수하는 모습으로 (갈등) 봉합이 일단락된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며 “90도로 허리 꺾인 한동훈은 아바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지점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디올 백 사건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특검과 압수수색을 통한 철저한 수사, 합당한 처벌만이 디올백 전쟁 종전 조건”이라고 촉구했다.

‘명품백·사천(私薦) 논란’으로 충돌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천 특화시장 현장 방문을 계기로 만났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한 위원장과 같은 열차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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