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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장동혁 '한동훈의 입' 김경율…친윤에 맞서는 친한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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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더존비즈온 을지로점에서 열린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에서 장동혁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더존비즈온 을지로점에서 열린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에서 장동혁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이른바 ‘친한계’가 부상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놓고 갈등하는 상황에서 친한계는 친윤계에 맞서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내 인사 중에선 초선 의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장 사무총장은 2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톡방에 특정 의견을 올려 그것이 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여론을 형성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했다. 친윤계 이용 의원이 전날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지지 철회’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일부 친윤 의원이 이에 동조한 걸 비판한 것이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0.5선’으로 불리는 장 사무총장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통상 3선 이상이 맡는 사무총장을 맡으며 측근으로 부상했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을 총괄하며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공천관리위원회에도 참여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사무총장이 공관위 내부에서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견제하면서 한심(韓心)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뉴스1

원외 인사 중에선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꼽힌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때도 김 비대위원은 과감한 발언으로 총대를 메고 나섰다. 지난 17일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진 의원은 “김 비대위원이 먼저 치고 나가면 한 위원장이 이를 따라가며 민심을 수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의 1호 인사였던 초선의 김형동 비서실장도 대표적 친한계다. 한 위원장의 모든 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만큼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도권 의원은 “수행 역할을 하는 비서실장의 의미는 크다”며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한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이 진행될수록 당내 비윤 그룹이 친한계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비주류로 꼽히는 유경준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의 입장문을 인용하면서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된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의 태영호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 “‘선민후사’ 한동훈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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