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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생토론회 30분전 불참…"한동훈 사퇴 논란 영향인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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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문자 메시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네 차례 민생 토론회를 직접 주재한 바 있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토론회 생중계가 예정돼 있었으나 생중계는 취소됐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토론회 불참을 두고 정계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동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선민후사'하겠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진다"며 사퇴 거절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런 요구의 배경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한 위원장의 서울 마포을 출마 지지 발언 등을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못마땅하게 여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해서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 드릴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 언급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보다 국민을 우선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선민후사 개념을 그렇게 정의할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평소에 하던 말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당정 갈등 봉합을 위해 대통령실이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평가를 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이유에 대해 '감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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