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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장동혁은 실세됐는데…野 "영입판사 3인방 어딨나" 한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대 총선을 앞두고 판사 출신 여야 초선 의원들의 상반된 처지가 정치권 화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광주지법 부장판사 출신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지난달 29일 여당의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공천 업무에 깊숙이 개입하는 사무총장을 초선 의원이 맡는 건 이례적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임명 당시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오신 분”이라며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 모셨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이라 공천 업무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최근 “제 직을 걸고라도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12일·MBC라디오), “공식적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게 공천 배제할 것”(16일·공관위 회의 직후)이라고 발언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장 사무총장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갈수록 민주당 안에선 “4년 전 영입한 판사 출신 초선 이탄희(영입 인재 10호), 이수진(서울 동작을·13호), 최기상(20호) 의원은 어디에 있나”라는 한탄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탄희 의원(경기 용인정)은 민주당의 삼고초려 끝에 “사법개혁을 책임질 법관 출신 인사”로 영입됐다. 그는 “비위 법관 탄핵, 개방적 사법개혁기구 설치 등 당장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포부를 밝혔고, 경기 용인정에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그가 주도했던 임성근 당시 부산고법 부장판사 탄핵안은 2021년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같은 해 11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과 이듬해 4월 대법원의 임 전 부장판사 재판 개입 혐의 무죄 판결로 빛이 바랬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사수하라고 주장하면서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11월 28일)며 지역구를 내려놓았다.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22대 총선에 남아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경기 용인정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불출마 외 다른 길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6일 오후 광주지방국세청에서 열린 광주지방국세청, 광주지방조달청 등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6일 오후 광주지방국세청에서 열린 광주지방국세청, 광주지방조달청 등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법 농단의 피해자’로 소개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두 차례 당선된 이력이 있는 판사 출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리턴 매치’를 치러야 한다. 4년 전엔 8371표(7.12%) 차이로 승리했으나, 이번 총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갤럽 정례조사에 따르면, 4년 전 더블스코어 우위(민주당 40%·자유한국당 20%, 2020년 1월 7~9일)였던 서울 지역 양당 지지도가 최근에는 8% 열세(국민의힘 41%·민주당 33%, 지난 16~18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출신으로 당 윤리감찰단장을 지낸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은 당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현재 서울 금천에는 ‘이재명의 변호사’를 자처하는 원외 친명계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조승현 당 국민소통위원회 수석상임부위원장, 한정우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박진환 전 금천구청 비서실장, 최규엽 전 시립대 초빙교수 등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한 당 관계자는 “판사 출신 의원들은 공직에 있을 때 외부와 단절된 업무 스타일 때문인지 처음엔 지역구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재선에 성공하면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처럼 롱런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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