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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놀랐다" 93세인데 신체나이 30대…이 노인의 건강비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3세인데 신체나이 3~40대인 모건 할아버지가 운동을 하고 있다. 출처 the Washington Post, 저작권 Row2k.com

93세인데 신체나이 3~40대인 모건 할아버지가 운동을 하고 있다. 출처 the Washington Post, 저작권 Row2k.com

2024년이 밝고 약 20일이 지난 이 시점, 당신의 새해 결심은 안녕하신가. 작심삼일이라면, 미국의 93세 할아버지, 리처드 모건 씨의 조언을 되새겨볼 때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새해, 우리 스스로를 리셋하자'는 테마로 게재한 기사에 등장한 인물이다. 모건 할아버지의 주민등록상 나이는 93세. 최근 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차례 측정한 그의 신체 나이는 30대, 많아도 40대였다고 한다. 심혈관계를 중심으로 본 결과다. 근력 역시 훌륭한데, 그가 세계 실내 조정(rowing) 경기 4관왕이라는 게 대표적 증거다. 미국 응용생리학 저널은 건강을 유지하는 90대를 상대로 노화를 거스르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그중 주인공 격인 인물이 모건 씨다. 그의 비결은 뭘까.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 운동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사진 셔터스톡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 운동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사진 셔터스톡

①나이 탓 말자

모건 할아버지가 운동을 본격 시작한 건 73세에 은퇴하고 나서였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요리사와 배터리 공장 근로자로 평범한 생을 보낸 뒤, 운동을 본격 시작했다. 그의 건강과 근력의 비결은 나이를 역행한 셈이다. 관절이며 나이 탓을, 모건 할아버지 앞에선 할 수 없다. 하지만 낙심은 이르다. 모건 할아버지도 혼자서 이룬 성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응용 생리학 저널 연구자들에 따르면 모건 씨에게 중요했던 건 동기였다.
WP는 "모건 씨는 은퇴할 때까지는 다소 느슨한 삶을 살았다"며 "하지만 항상 관심이 있었던 실내 조정 경기를 취미로 시작한 뒤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내 조정 경기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임하는 스포츠다. 그의 코치인 로컨 달리는 WP에 "실내 조정에 빠진 뒤, 모건 할아버지는 열과 성을 다했다"며 "동년배 취미 선수들과 코치들의 말을 듣고, 좀 더 좋은 기량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임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는 90세 이상 선수 부문에서 4관왕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공스장(공원 헬스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운동의 종류와 장소는 다양하다. 김성룡 기자

'공스장(공원 헬스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운동의 종류와 장소는 다양하다. 김성룡 기자

②좋아하는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말처럼 당연해 보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게 매일 운동하는 꾸준함이다. 모건 씨의 경우, 하루에 근력 등 40분 루틴을 지킨다고 한다. 실내 조정 경기는 지구력과 근력이 필수인데, 그를 위한 밑바탕을 조금씩 쌓아나가는 셈이다. 운동 전문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빌드 업(build up)'하는 루틴이다.

매일의 루틴에 더해, 그는 그가 좋아하는 조정 경기를 위해 1주일에 한 번은 꼭 경기장에 나간다고 한다. 매번 30km를 노를 저어가는 매주의 루틴이다. 핵심은,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 또는 분야를 정하고, 목표를 설정한 뒤, 그를 위한 빌드업을 해나가는 것. 운동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시도해보는 것과 그 전문가들을 만나 자신에 맞는 운동을 커스텀하는 것이 모건 씨의 비결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지치지 않도록 강약 조절이 꼭 필요하다. WP는 "쉬운 운동 루틴과 도전 정신을 불어 넣어 주는 루틴을 섞는 것이 지치지 않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헬스장. 뉴스1

서울의 한 헬스장. 뉴스1

③단백질, 단백질, 또 단백질

먹는 것 역시 핵심 요소다. 노화의 반갑지 않은 손님은 소화력 부진이다. 미국의 성인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60g인데, 모건 씨는 그를 훨씬 상회하는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단백질만 먹는 것은 아니다. WP가 공개한 사진에서 모건 씨는 부인과 함께 와플을 막 즐기려는 참이다. 좋아하는 것도 적절히 섞되, 몸이 원하는 것이 아닌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는 게 핵심이다.

WP는 "90대 중에서 특히 신체 활동이 많은 건강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더 젊은 세대엔 축복"이라고 전했다.  모건 씨는 WP에 "나도 내가 이렇게 건강해질 줄은 몰랐다"며 "시작할 땐 제로였는데, 하다 보니 즐거웠고, 즐겁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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