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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악재 겹친 카카오엔터, 권기수·장윤중 신임대표 내정,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를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19일 카카오엔터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두 내정자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친 이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2021년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는 지금까지 김성수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트 사업을, 이진수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맡아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기수·장윤중.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기수·장윤중.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게 왜 중요해 

본사와 자회사 할 것 없이 각종 문제가 불거져 바람 잘 날 없었던 카카오가 자회사 중 처음으로 대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엔터는 내수 기업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 하지만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가 불거졌고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기소(카카오 법인도 기소)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다. 아울러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와 관련한 논란도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번 대표 교체는 경영쇄신과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 실행 두가지 측면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다.

인적 쇄신 키워드는 '안정'과 '글로벌'

리더십 교체 이후 카카오엔터는 조직 안정화를 꾀하며 정체 상태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기수 대표 내정자는 '재무통'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 등을 지냈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당시 CFO를 맡았으며 2021년 카카오페이지·카카오M·멜론 합병 당시에도 시너지 센터장을 맡아 재무·경영전략을 총괄했다. 권 내정자는 안팎으로 어수선한 카카오엔터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종각오피스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종각오피스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장윤중 내정자는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등을 지냈고 2021년 카카오엔터에 합류했다. 현재는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책임자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직하고 있다. 2021년 세계 음악 시장을 이끄는 리더를 선정하는 미국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International Power Players)'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케이팝 IP(지식재산) 중심 글로벌 전략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을 후임자로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내정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함께 맡아 이해관계자, 직원들과 소통하며 향후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권기수·장윤중 내정자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