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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년새 매출 4.5% 감소…예상치보다는 선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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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도 반도체 불황을 비껴가진 못했다. 14년간 꾸준히 우상향해오던 TSMC의 매출 곡선이 지난해 처음으로 꺾였다. 하지만 3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고객 수요에 힘입어 회사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삼성전자보다는 ‘순한 맛’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에서만 최대 2조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18일 지난해 매출 2조1617억 대만달러(약 91조7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4.5% 감소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TSMC 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처음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10%)보다 매출 감소 폭은 적었다. 순이익은 8385억 대만달러(약 35조5900억원)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TSMC의 실적 선방 배경에는 3나노 공정이 있다. 이날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에는 업계를 선도하는 3나노 기술의 강력한 성장이 돋보였고, 4분기 웨이퍼 매출의 15%를 3나노 공정 기술이 차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에 집계된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이 1개 분기 만에 6%포인트 증가했다.

3나노 공정은 현재 상용화된 가장 최첨단 칩 제조 기술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시작으로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칩,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TSMC는 삼성전자(2022년 6월)보다 3나노 공정 양산에서 다소 늦었지만,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프로의 AP가 TSMC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지난해 고비를 맞았지만, 불황에도 온도 차는 있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조4000억원대 적자를, 이 중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최대 2조 원대 영업손실을 봤다고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7.9%로,  2위 삼성전자는 12.4%를 기록했다. 점유율 차이는 45.5%포인트로 직전 분기보다 0.8%포인트 더 벌어졌다. 가트너는 전날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 따라 삼성전자가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TSMC는 빠져 있는데, 이날 발표한 실적을 대입하면 TSMC가 1위, 삼성전자는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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