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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만마리인데 중랑천 한 곳서 200마리 출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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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중랑천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200여 마리가 집단 출몰했다.

18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중랑천의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원앙 무리가 발견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새 박사님’이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윤무부 박사님의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며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쉼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한 무리로 나타났다는, 그야말로 ‘성동에 이런 일이!’ 싶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새박사’ 윤무부 박사가 촬영한 서울 성동구 중랑천의 원앙 무리. [성동구청 유튜브 캡처]

‘새박사’ 윤무부 박사가 촬영한 서울 성동구 중랑천의 원앙 무리. [성동구청 유튜브 캡처]

정 구청장은 “화합과 사랑의 상징인 원앙이 성동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윤무부 박사님에 따르면 ‘옛날부터 서울에 한두 마리씩 원앙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렇게 200여마리가 집단으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뜻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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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랑천과 청계천, 한강 등과 접한 성동구는 서울에서 가장 긴 수변(총 14.2㎞)을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며 “그런 만큼 시민과 함께 하천 생태계를 돌보고 탐구하는 일에도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앞으로 성동구의 일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박사는 직접 촬영한 원앙 영상을 성동구청에 제보했다. 윤 박사는 구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원앙이 이렇게 집단으로 나타나는 것은 전세계에서 드문 일”이라며 “원앙은 정말 희귀하고 아름다운 새”라고 말했다.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조류로, 전 세계에 약 2만 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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