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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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금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 재테크의 성과를 점검해 볼 시기입니다. 연말에는 추가 수익을 노리기 위해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SC제일은행 신동훈(사진) 강북 프라이빗뱅킹(PB) 센터장의 조언이다. 신 센터장은 "우리나라 상장기업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배당주의 가격 상승을 활용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는 대개 펀드 전체 편입종목 중에서 배당률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종목이 편입된 비율이 60% 이상인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배당주가 일부만 들어가도 배당주 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당률이 높은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감소할 때도 있다.

그래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항상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장기 투자를 하면 꾸준히 이익을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지만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 많은 배당주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어 손실을 만회하는 중이다.

신 센터장은 "배당주 펀드의 장점은 배당금 수익을 올리면서 주식 시장이 좋으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기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절한 펀드"라고 덧붙였다.

배당주 펀드도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환매 수수료가 있다. 예컨대 펀드 가입 후 3개월 또는 6개월 안에 환매하면 이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신 센터장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는 편입된 종목의 배당수익률을 해당 연도 말에 펀드 수익률에 미리 반영한다. 예컨대 12월 결산법인은 12월 말에 주주명부를 폐쇄한 뒤 다음해 3월께 주주총회를 열어 배당 규모를 정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현금 배당의 경우)을 나눠준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는 주총이 열리기 전인 당해 연도 말에 배당 규모를 추정한 뒤 이를 반영해 기준가격을 조정한다. 이는 12월 말 현재 기준으로 배당을 받을 자격이 있는 투자자가 주총이 열리기 전에 환매를 하면 배당 수익률을 챙기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신 센터장은 현재 1000억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증권사와 은행 등에서 19년 동안 일했다. 투자 지침서인 '싱글 재테크' '변화하는 여자, 주목하는 여자들을 위한 돈 관리법'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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