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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색깔 다르다"…기네스북 '31세 최고령 개' 나이는 거짓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고령 개'로 기네스북에 오른 포르투갈 개 '보비'. AP=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개'로 기네스북에 오른 포르투갈 개 '보비'. AP=연합뉴스

지난해 31세 나이로 죽은 '보비'의 나이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자, 기네스 세계기록(GWR)은 '세계 최고령 개' 타이틀 적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GWR은 포르투갈 개 '보비'에게 부여한 세계 최고령 개 타이틀에 대한 공식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GWR 측은 "기존 증거를 재검토하고, 새로운 증거를 찾고, 전문가와 연락을 취하는 과정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록 보유와 관련해 어떤 조치도 아직 취해지지 않았다"며 "이는 재검토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WR는 지난해 2월 1일 기준 보비의 나이가 30세266일로 살아있는 최고령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라고 선언했다. 1939년 29세5개월로 죽은 호주 개 블루이의 기록을 깼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8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보비는 31세165일의 나이로 최고령 개 타이틀을 보유한 채 세상을 떠났다.

GWR는 앞서 보비가 1992년 5월 11일생으로 포르투갈 국립 수의사 협회에서 관리하고 포르투갈 정부가 승인한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이를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보비는 포르투갈의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종으로, 이 품종의 기대 수명은 보통 12∼14세다.

이에 일부 수의사들은 보비의 나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1999년 찍힌 영상에서 보비의 발 색깔이 지난해 10월의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수의사들은 보비의 나이가 현 국립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이는 보통 개 주인 본인의 확인에 근거한다고 지적했다.

왕립 수의과 대학 수의사 대니 체임버스는 "내 동료 중 보비가 실제 31세라고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보비의 주인 레우넬코스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비가 죽은 뒤 수의사 업계 내에서 보비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퍼뜨리려는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보비가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물 사료가 아닌 인간과 유사한 식단을 섭취했기 때문인데, 이것이 많은 수의사의 권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비가 GWR이 요구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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