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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2㎝' 수도권 기습 폭설…1도 차이로 눈·비 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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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17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한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눈이 내린 17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한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기습적으로 강한 눈이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표됐다. 저녁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 도로에 쌓인 얇은 눈이 살얼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퇴근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전국에 내리는 눈·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을 기준으로 경기 북부와 동부에 눈이 다소 강하게 내리면서 시간당 1㎝ 안팎의 눈이 쌓이는 곳이 있고, 포천의 경우 시간당 2㎝에 이르는 강한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등 수도권 나머지 지역은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거나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점심시간을 전후로 다소 강한 눈이 내리면서 2㎝가 넘는 적설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수도권에 눈이 내리기 직전엔 기온이 낮았지만,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눈이 내리며 녹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18일 오전까지, 동부는 19일에도 눈 또는 비  

기상청은 눈과 비를 뿌리는 구름대가 이날 밤 동쪽으로 이동하며 눈과 비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에는 눈이,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 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수도권은 지역에 따라 눈과 비가 섞여 내릴 전망이다.

눈과 비는 1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다 수도권은 오전에 그치고 강원도 영동 지역과 충청, 전라, 경상권은 오후에서 밤까지 내리다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는 19일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충청·강원 5~20㎜, 전라·경상권 5~30㎜, 제주 10~60㎜이고, 수도권은 5㎜ 이내다. 예상 적설은 경기 북부 1~3㎝, 그 외의 수도권은 1㎝ 미만이다. 강원 산지에는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일 전망이다. 강원 동해안은 2~7㎝, 강원 남부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는 1~3㎝의 눈이 예상된다.

800m 상공 기온이 결정하는 눈·비 

고도 800m(0.8km) 상공의 기온이 영상이면 눈이 비로 바뀌어 지상에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한 모식도. 사진 기상청

고도 800m(0.8km) 상공의 기온이 영상이면 눈이 비로 바뀌어 지상에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한 모식도. 사진 기상청

이날 수도권은 지상 기온이 영하 1도에서 0도 부근을 왔다 갔다 하며 눈 또는 비가 내리거나 진눈깨비가 떨어졌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중부 지역은 같은 시군구 내에서도 1도 미만의 작은 기온 차이에 따라 강수 형태(비 또는 눈)가 달라지고, 적설 차이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겨울 강수가 잦은 가운데 눈과 비, 진눈깨비가 전국에 동시에 내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눈과 비를 가르는 지상 기온이 경계에 걸쳐 있어서 진눈깨비가 잦다. 기상청은 “하늘 높은 곳에서는 눈으로 내리는데 상층 800m의 온도가 영하인지 영상인지에 따라 눈으로 내릴지 비로 바뀔지 결정되는 등 강수 형태가 급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대구 일부 지역에 내리던 눈이 진눈깨비로 바뀌자 퇴근길 도심 곳곳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대구 일부 지역에 내리던 눈이 진눈깨비로 바뀌자 퇴근길 도심 곳곳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스1

강원 영동, 동풍에 의한 폭설 예고

강원 지역은 차가운 동풍이 예고돼 18~19일 사이에 많은 눈을 주의해야 한다. 찬 공기가 동해 상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구름이 강원 영동에 유입돼 특히 18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0~21일에도 동풍으로 인한 강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중국 북동쪽과 몽골, 러시아를 걸쳐 발달하며 동해안 지역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평년보다 따뜻한 전국 기온은 21일을 기점으로 꺾이겠고, 이후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아침 최저 기온은 -2~8도, 낮 최고 기온은 3~10도로 평년보다 높지만 22일부터 아침 최저 기온은 -14~2도, 낮 최고 기온은 -5~8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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