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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지역 3선이상 최대 35% 감점…여당 물갈이 현실화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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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동일 지역에서 3선 이상을 한 현역 의원의 경우 경선 점수를 최대 35%까지 감산하는 규칙을 16일 발표했다. 당내에선 “현역 물갈이 폭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영환 위원장은 1차 공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했다”며 “세대교체를 구현해야 하는데, 문제가 되는 게 현역 의원이다. 세밀한 ‘교체지수’를 만들어 평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 교체지수’는 여론조사(40%), 당무감사(30%), 기여도(20%), 면접(10%)을 합산한 수치로 권역별 하위 10% 이하는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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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권역별 하위 10% 초과~30% 이하는 경선 득표율의 20%를 감산한다. 권역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인천·경기, 전북 등을 묶은 1권역부터 강남·서초구, 대구·경북 등이 포함된 4권역까지 총 4개로 나눴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25명(27%)이 경선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공천 자체 배제(하위 10% 이하)는 7명, 20% 감산(하위 10% 초과~30% 이하)은 18명이 적용된다. 공관위는 현역 의원 교체지수와 별개로 동일 지역 3선 이상의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산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 위원장은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이면서 하위 10% 초과~30% 이하라면 최대 35%까지 감산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의원은 이상민·정우택·정진석·조경태 의원(이상 5선)과 권성동·김기현·김학용·윤상현·이명수·홍문표 의원(이상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박덕흠·유의동·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한기호(이상 3선) 의원 등 총 24명이다. 장제원(불출마)·하태경(서울 출마) 의원을 제외한 22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관위는 최근 5년 이내 탈당해 무소속 등으로 출마한 경우도 최대 7%(2인 경선) 감산하기로 했다. 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에 만 35세 이상~59세 이하 첫 출마자는 7% 가산(2인 경선 시)을 적용하고, 여성은 10%를 추가 가산한다. 만 34세 이하 첫 출마자는 20% 가점을 받는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대놓고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을 밀어주기 위해 짜놓은 각본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3시간40분가량의 첫 회의에서 경선 규칙이 확정된 것을 두고는 “공관위원을 거수기 삼아 확정한 것 아니냐” “어제(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오찬에서는 전혀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3선 의원)는 뒷말과 함께 “경선 참여 대신 이준석 신당이나 무소속을 택하는 의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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