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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성희롱 피해자 "또 당했다, 합의 못 받아들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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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중앙포토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중앙포토

성희롱 발언으로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피해자와 합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가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에 피해자 동의 없이 실명이 실린 합의문이 공개돼 2차 가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4일 이석주 성남 중원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현 부원장, 피해자 A씨 3인의 합의문 초안 사진을 게재했다. 이 예비후보는 “잠정적으로 3인이 대화를 나눴고 현 후보 본인이 자필로 쓰고 마무리 과정 중”이라며 “다만 피해자분이 법률 검토를 하고 최종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는 현 부원장과 이 예비후보의 서명은 있지만 아직 A씨의 서명은 없다.

지난 12일자로 작성된 합의문에는 “현근택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과 “이석주와 A씨는 현근택의 불출마, 당내 징계 및 출마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석주가 불출마를 요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보도가 됐다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 부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부탁드린다. A씨와 이 예비후보에 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비판을 즉각 중단해주시기 바란다”며 “아직까지 합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어렵게 대화를 시작했고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A씨는 합의문 게시 후 5시간쯤 지나 이 예비후보의 글에 댓글을 달아 반박했다. A씨는 “이날 몇 시간 동안 사람 진을 있는 대로 빼놓고, 중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 종료인 듯하다”며 “제 변호사님께 연락받았는데 다시 말이 번복되고 있어 제가 못 받아들이겠다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며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 생각하시는 것들보다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지금은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앞서 현 부원장은 지난달 송년회 자리에서 이석주 예비후보와 수행비서 A씨를 향해 “부부냐”“같이 사냐”는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이재명 대표는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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