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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조기 대장암 치료, 림프절 전이 가능성 예측 높아져 … 이제 꼭 필요한 수술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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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병원리포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종완 교수팀 

그동안 재발 위험에 수술적 치료  
한림대, 연구 통해 생존율 분석
저위험군, 내시경 절제술로 충분

조기 대장암의 외과적 치료 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내시경 절제술 대신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수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암이 대장 벽 근육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대장암의 경우 수술이 아닌 내시경 절제술로 제거하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대장암 제거 후 잔여 종양의 림프절 전이 및 재발 위험성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경우가 존재했다. 실제로 기존 연구에 따르면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림프절 전이가 있을 가능성은 10~20% 정도에 그친다. 모든 조기 대장암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환자의 80~90%는 불필요한 수술을 받게 되는 셈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팀은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와 관련된 위험 인자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조기 대장암으로 수술적 치료인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765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87명(11.4%)이었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는 678명(88.6%)이었다.

암의 림프절 전이는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림프절 전이에 따른 5년 무병 생존율 분석 결과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72.6%, 전이가 없는 경우는 88.6%였다. 즉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했다. 그 결과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른 종양의 등급 ▶종양의 림프관 혈관 침윤 정도 ▶암이 직장에 위치한 경우 등 총 세 가지 위험 요인을 확인했다.

이러한 위험 요인을 적용해 조기 대장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율은 분석한 결과, 위험 요인이 없는 초저위험군은 5.4%, 위험 요인이 1개인 저위험군은 11.6%, 위험 요인이 2개인 중간위험군은 37.5%, 3개의 모든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60%였다. 즉 고위험군의 림프절 전이율은 초저위험군의 약 11배에 달했다.

또 이들의 5년 무병 생존율은 초저위험군 96.3%, 저위험군 94.5%, 중간위험군 76.5%, 고위험군 60%로, 위험 요인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낮았다. 김종완 교수는 “조기 대장암의 치료 방법에 있어서 내시경 절제술과 수술적 절제술 중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며 “림프절 전이로 재발하면 병기가 3기로 올라가고 생존율도 낮아지는 위험성이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저위험군은 불필요한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고위험군은 종양학적 기준에 따라 근치적 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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