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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대만 대선 축하성명’에…中 “‘하나의 중국’ 위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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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라이칭더(왼쪽) 대만 총통 당선인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이 외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3일 라이칭더(왼쪽) 대만 총통 당선인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이 외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인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데 대해 축하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14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담화문에서 “미 국무부가 중국 대만 지역의 선거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넣은)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 국무부의 성명은) 미국이 대만 지역과 문화, 상무, 기타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고 한 정치적 약속을 엄중히 어긴 것으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히 잘못된 신호를 발신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가리키는 중국식 표현)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어떤 형식의 공식적 교류를 하는 것도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해왔고, 미국이 어떤 방식·핑계로든 대만 관련 사무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확실히 지키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 ‘두 개의 중국’ 혹은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지지하지 않음, 대만 문제를 도구로 삼아 중국을 억제하지 않음 등 미국 지도자가 여러 차례 천명한 약속을 이행해 대만과의 공식 왕래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향한 잘못된 신호 발신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라이칭더 후보 당선이 확정된 뒤 축하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경제와 문화, 대인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대만 지도자들과 협력해 우리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 및 대만관계법에 부합해 오랫동안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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