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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신사임당, 고금리 타고 나왔다...5만원권 환수, 5년來 최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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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

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발행 대비 환수 비율)이 2018년의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엔데믹으로 대면 상거래가 정상화하면서 장롱이나 금고에 숨어있던 지폐가 다시 돌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이 67.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8년 6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9년 60.1%로 감소했다. 이후 2020년 24.2%, 2021년 17.4%로 급감했다. 2022년 56.5%로 회복했고 지난해 더 올랐다.

한은은 화폐 환수 경로의 정상화를 환수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음식점·숙박업·운수업 등 전통적으로 현금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화폐 유통이 정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또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현금 보유 기회비용의 증가도 언급했다. 예비용이나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 수요가 줄면서 팬데믹 기간 중 대규모로 순발행한 자금이 환수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비현금 지급수단 확산 추세, 5만원권 유통 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환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9년 6월 최초 발생된 5만원권의 유통 수명이 15년 내외인만큼, 조만간 수명을 다한 손상권이 환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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