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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 중심 경제회복 조짐 확대”…소비·건설은 찬바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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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호 02면

새해 첫 경제 진단

정부가 새해 첫 경제 진단에서 “한국경제의 회복 조짐이 수출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쓰며 경기 반등을 예고한 뒤 3개월 연속 긍정적인 반응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해 긍정 신호가 한 단계 높아졌다.

정부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는 기업 수출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월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석 달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선박·반도체·자동차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기준 2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5% 늘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반도체 업황이 서서히 회복하면서 이달 들어 중국으로의 수출도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경기 회복 조짐은 통상 수출에서 첫 반응이 나타난 뒤 투자, 일자리, 임금, 내수로 온기가 이어지는데 수출 흐름이 비교적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추가적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석유화학, 기계, 철강으로 확산하는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고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만5000명 증가했다. 인구 변화를 반영한 고용률(15세 이상)은 61.7%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 폭은 둔화 흐름을 유지 중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2%로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낮아졌다. 농산물 가격은 올랐지만, 석유류·가공식품·내구재 등 공업 제품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반으로 골고루 퍼지진 않았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시장은 한겨울이다. 대면 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반등했지만, 1년 전보다는 0.3% 줄었다. 이 과장은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건 고물가·고금리가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을 예고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잠재 위험 요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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