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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국가 과학기술 데이터 혁신, 청룡처럼 날아오르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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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퍼스트 무버,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길이다. 대외적으로 국가 간 기술동맹 확장으로 과학기술을 중점으로 한 외교가 중시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함께 혁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격변하는 흐름 속에 지난해 11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정부R&D 혁신방안’과 ‘글로벌 R&D 추진 전략’을 확정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달성해야 할 목표다. R&D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연구개발 원천인 ‘데이터’가 재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는 미래 성장과 혁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자원으로 부상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이다. 과학기술정보 데이터 약 2억2000만 건 통합·연계를 통해 과학기술데이터에 특화된 생성형 언어모델인 KONI(KISTI Open Nature Intelligence)를 개발했다. 정보 보안 및 비용 문제로 활용을 망설이던 출연연 및 공공기관, 중소기업에서도 정보 유출에 안전하면서 과학기술, 산업분야에 특화된 국산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수퍼컴퓨터는 우주, 유전체 등 거대과학뿐만 아니라 데이터 중심 연구 전환으로 R&D 전반에 활용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현재 도입 추진 중인 수퍼컴 6호기는 AI 연구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구현하여 AI기반 기상·기후 분석, 지진 예측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분석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최고를 지향하는 과학기술을 목표로 글로벌 R&D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KISTI는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양자 분야의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의 주관 참여를 통해 국가기술연구센터(NTC) 체제로의 전환에 발맞춰 나갈 것이다. 유네스코 본부와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 연구결과·실험과정 공유를 바탕으로 과학발전을 모색하는 협력프로젝트) 공동연구, AI·데이터 선두주자인 미국과는 AI·데이터 인프라 연계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R&D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다.

세계적 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임금, 정주여건 등에 따른 세계석학 유치 어려움, 국가전략자산의 차질 없는 확보 등이 연구현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최근 정부의 현장소통에서 확인된 수퍼컴퓨터 도입의 적극적 지원의지, R&D 혁신방안 마련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정부와 출연연이 손잡고 함께 갈 때 국가와 국민을 위한 R&D가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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