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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몰린 아트페어…한국 미술전문가, 글로벌 무대서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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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해 미술품 판매는 감소했으나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사진 하우저앤워스]

지난해 미술품 판매는 감소했으나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사진 하우저앤워스]

‘미술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 반면 미술계 인사는 국제적으로 도약’. 지난해(2023년) 한국 미술 시장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한 영문 보고서 『KOREA ART MARKET 2023』(사진)이 8일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제작했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했다. 보고서 발간은 지난해(2022년 분석)에 이어 두 번째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KOREA ART MARKET 2023

KOREA ART MARKET 2023

지난해 한국 미술 시장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미술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 새 갤러리의 시장 진입도 계속됐는데, 삼청동·청담동 등 전통적인 화랑가를 벗어나 성수동·한남동 등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였다. 미술품 판매는 소폭 감소했으나, 아트페어 방문자는 증가했다. 많은 해외 갤러리가 국내 아트페어에 참가했고, 젊은 세대의 관심도 계속됐다. 20~40대가 KIAF에서 작품 구매에 쓴 금액은 62% 증가했다.

한국 경매 시장은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세였다. 2023년 상반기 낙찰 총액은 약 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8% 감소했다. 국내 경매시장의 톱5 작가는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배였다. 이우환의 1978년작 ‘From Line’은 지난해 5월 크리스티 뉴욕에서 약 150만 달러에 낙찰됐다. 한국 기업 미술관들은 오너의 개인적 취향보다는 공익성을 드러내는 기획 전시에 집중했다. 기업 이미지 및 공간 장식을 위해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수집했고, 동시에 국내 신진·중견 작가 작품을 구입해 이들을 지원했다.

다양한 미술기관에서 열린 전시는 ‘서베이(조사·연구)’와 ‘공예적’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서용선(아트선재센터), 박미나(아틀리에 에르메스)의 개인전이 ‘서베이 전시’의 좋은 사례였다. 또 강서경의 ‘버들 북 꾀꼬리’(리움)은공예적 감각의 전시로 꼽을 수 있다.

많은 한국 미술 전문가가 큐레이터·미술사학자·갤러리 디렉터 등으로서 국내외 미술계의 가교 구실을 했다. 한국인 관장 또는 시니어급 큐레이터가 메트로폴리탄미술관(The Met), LACMA, 덴버미술관, 세인트루이스미술관, SFMOMA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 신임 관장이 일본 국가관 큐레이터를, 김해주 싱가포르미술관 시니어 큐레이터가 싱가포르 국가관 큐레이터를 맡게 됐다.

한국 기업 및 정부기관의 재정 지원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예술가도 꾸준한 증가세다. 삼성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력해 The Met에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직을 만들었다. LG는 구겐하임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현대차는 테이트 모던 전시를 후원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2023년 한국 미술 시장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했고, 국제 아트페어나 예술 후원자들 사이에서 한국 미술이 화제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또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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