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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로봇, 미세먼지 흡입용 매트 설치'...서울시 "초미세먼지 30% 이상 감축"

중앙일보

입력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인근 철로에서 미세먼지를 대비해 터널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인근 철로에서 미세먼지를 대비해 터널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승강장에 배기시설을 만들고 선로도 먼지 없는 콘크리트로 뜯어고친다. 또 역사 대합실에는 미세먼지 흡입 매트도 설치한다. 하루 평균 7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공기 질을 개선을 위한 대책이다. 이를 위해 매년 1000억 원씩 앞으로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교통공사, 초미세먼지 대책 발표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한 강제 배기 시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한 강제 배기 시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터널을 관리하기 위해 자갈 선로를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콘크리트로 개량한다. 지하철이 선로를 통과할 때 아래 깔린 자갈과 마찰이 발생하며 먼지·분진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터널 급배기량을 확충하기 위해 678개 터널에 중 259개소(38%)에 설치한 환기설비도 전면 개량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4호선 철로의 46%는 자갈 철로”라며 “자갈 철로를 콘크리트로 개량하면 미세먼지를 28%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승강장 하부엔 국내 최초 강제 배기시설이 들어선다. 지난해 연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를 시범 도입했고, 2026년까지 총 34개 역사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공간이 협소해 대대적인 공조 설비 교체가 어려운 1호선(서울역~제기동역)에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 역사 승강장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1085억원을 투입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24개 역사엔 공기조화기·송풍기 등 노후 공기 순환 설비를 개량한다. 연내 2호선(을지로입구역·충정로역)과 5호선(종로3가역), 6호선(버티고개역) 4개 역사 공기 순환설비부터 교체한다.

초미세먼지 농도 38.8→32㎍/㎥ 목표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 설치한 미세먼지 흡입 매트.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 설치한 미세먼지 흡입 매트. [사진 서울교통공사]

이와 함께 지하철 역사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 매트도 설치한다. 인근에 산·유원지·공원이 있어 신발 바닥에 묻은 먼지가 유입할 가능성이 큰 지하철역이 대상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 미세먼지 흡입 매트를 설치할 결과 승강장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이상 저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청소 방법도 달라진다.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기조화기~송풍구 사이 먼지를 청소한다. 공기 통로를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한 곳이 많아서다. 평균 10년 안팎인 공기 통로 청소 주기도 5년으로 단축한다. 이밖에 250개 지하역사 승강장에 ‘실내 공기 질 관리 종합정보망’을 설치하고 승강장·대합실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공개한다.

서울시는 이런 대책을 통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32㎍/㎥ 이하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지하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38.8㎍/㎥다. 법정 관리 기준(50㎍/㎥)은 충족하지만 일부 지하철 역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끔 관리 기준을 초과해 ‘나쁨’을 기록하기도 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간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마련한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이라며 “지하철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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