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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설주의보 해제, 빙판길 조심…이천 신둔IC 14중 추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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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9일 서울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9일 서울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9시에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대설주의보는 오후 5시를 기해 해제됐다. 당초 최대 15㎝가량의 적설량이 예상됐으나, 눈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3~8㎝ 정도로 적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밤사이 많은 눈이 집중되기 때문에 보행·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시민들은 대설주의보에 따라 퇴근길을 서둘렀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역에서 만난 20대 김도언씨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해 평소보다 10분 일찍 퇴근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만난 이모(73)씨도 “원래 서울 서초까지 자차로 출근하는데 오늘 눈 예보가 있다고 해서 대중교통으로 출근했다”고 했다.

다만 적설량이 적어 우려됐던 교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서울 전체 차량 주행속도는 시속은 22.3㎞로, 전날(8일) 오후 17~19시 평균 시속 20.4㎞를 웃돌았다. 야외에 일하는 노동자와 상인들은 이날 폭설을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인근 철거 현장에서 염화칼슘을 뿌리던 건설 노동자 윤동수(66)씨는 오전 7시 30분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현장이 미끄러워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크고 작은 빙판길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 51분쯤 경기 이천시 제2중부고속도로 신둔IC 부근 이천방면 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눈길에서 차량 14대가 추돌했고, 200m 후방에서 또 다른 차량 7대가 추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중상자 3명, 경상자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11시 10분쯤 부평구 부평역 앞에서 60대 여성 A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팔을 다쳤다. 11시 18분쯤에는 남동구 인천대공원 남문 앞에서 70대 남성 B씨가 넘어져 허리 부상을 입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오후 경기 이천시 신둔면 제2중부고속도로 신둔IC 부근 이천 방면 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는 차량 10여 대가 연루됐으며, 중상자 3명과 경상자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오후 경기 이천시 신둔면 제2중부고속도로 신둔IC 부근 이천 방면 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는 차량 10여 대가 연루됐으며, 중상자 3명과 경상자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발령한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이날 오전 8시부터 2단계로 상향했다. 자치구·유관기관과 함께 인력 8488명과 제설 장비 1168대를 투입해 강설을 대비했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시민들께서는 출퇴근길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행 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해달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니, 감속 운행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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