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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사령관 폭사… 이스라엘, '2개의 전선'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이 사망했다고 8일 레바논 보안 관리가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에 나선 이스라엘이 북부에서도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도 일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 이스라엘은 남쪽과 북부에서 2개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지난 6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포연이 피어오르는 레바논의 접경 마을. 신화=연합뉴스

지난 6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포연이 피어오르는 레바논의 접경 마을. 신화=연합뉴스

8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복수의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즈달 셀름을 공습했으며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중 한 명인 위삼 알타윌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가열되고 있으나 헤즈볼라 측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중 한 명인 위삼 알타윌.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중 한 명인 위삼 알타윌. AP=연합뉴스

라드완 부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침투 공격에 대비해 2008년에 창설한 특수작전부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 대원들이 작전 중인 장소를 포함해 다수의 레바논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만 밝혔다.

한 소식통은 "매우 고통스러운 공습이었다"고 전했고 다른 소식통은 "이제 상황이 더 폭발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를 소탕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헤즈볼라에 공격받을 때마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지 등에 반격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135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해 18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에서도 9명의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하마스의 사무실이 드론 공습을 받아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등 6명이 사망했고,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격화됐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3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적이 레바논에 대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서방의 고위 관리들이 황급히 중동을 찾았으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북부 국경을 방문, "헤즈볼라는 2006년 우리를 오판했고 지금은 더 심하게 오판한다"며 "헤즈볼라는 이곳에서 엄청난 힘과 단합, 안보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결단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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