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여정 "韓, 폭약에 속았다"…태영호 "저질 선동엔 무관심이 약"

중앙일보

입력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장진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장진영 기자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철이 들지 못한 김정은 남매의 애들 같은 장난에는 무관심이 약"이라고 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이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사격을 한 것을 두고 "한국군을 망신 주기 위해 포성을 모방해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을 펼쳤는데 실제로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태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서해 접경지역 일대에서 무력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늘(7일)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6일 포사격은 우리 군을 속이기 위해 실제 포탄이 아닌 '발파용 폭약'을 터뜨린 기만작전이라고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북한에서 체계적인 학업 과정을 거치지 못한 남매가 국가 권력의 최정점에 있으니 30~40대가 되었는데도 철이 들지 못하고 애들 장난 같은 짓만 하고 있다"며 "이런 저질의 선동과 심리전에 대한 대응법은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다. 무관심이 약이다. 김여정의 과거 발언처럼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 법'"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고 덧붙이면서다.

그는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며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은 지난 5일 연평도와 백령도 북방에서 해안포 200여발을 발사해 한국군의 경각심이 높아진 바로 다음 날 폭약을 터뜨려 한국군의 탐지 능력을 깎아내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김 부부장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놀라 거짓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도 북한이 포사격을 한 것은 우리 군의 자산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6일 오후 4∼5시쯤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으로 포탄 60여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일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