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하의 위성우가 혼났다?…WKBL 올스타전 테마는 ‘감독님 놀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도중 깜짝 출전해 박지현(왼쪽)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위성우 감독. 뉴스1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도중 깜짝 출전해 박지현(왼쪽)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위성우 감독. 뉴스1

여자프로농구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이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펼쳐졌다. 선수들은 땀으로 준비한 댄스 실력을 뽐냈고, 사령탑들도 이날만큼은 승부의 냉정함을 벗어던지고 제자들과 올스타전을 마음껏 즐겼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2309명의 만원관중도 농구 축제를 눈과 귀로 만끽했다.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린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은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칼바람과 강추위가 매서웠지만, 팬들은 일찌감치 줄을 서며 올스타전의 열기를 더했다.

선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팬 투표로 선정된 20명의 별들은 입장하는 팬들을 일일이 맞이했고, WKBL이 준비한 웰컴 기프트를 손수 나눠주며 감사함을 표했다. 팬 투표 전체 1위를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은 “홈구장인 아산에서 올스타전이 열려 의미가 크다. 물론 팬 투표 1위를 해서 정말 영광이다”면서 “팬들에게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다. 재미난 요소도 많이 신경 썼다. 몇몇은 어제 저녁 숙소로 돌아가서도 계속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팬 투표 2위를 기록한 부천 하나원큐 신지현은 “오늘 경기만큼은 즐겁게 하고 싶다. 그래도 이기면 좋지 않겠나. 꼭 이기도록 하겠다”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다들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더라. 그래도 열심히 뛰라고 말했다”고 웃었다.

박지현이 핑크스타 주장을 맡고, 신지현이 블루스타 주장으로 나선 이날 올스타전은 등장 장면부터 남달랐다. 선수들은 저마다 고른 등장곡과 리듬을 맞춰 숨겨둔 댄스 실력을 뽐냈다. 용인 삼성생명 이주연은 걸그룹 뉴진스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절도 있는 춤을 선보여 환호성을 받았다. 가장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박지현도 연습의 시간이 느껴지는 춤으로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임근배 감독(가운데)이 득점을 올리자 기뻐하는 핑크스타 선수들. 뉴스1

임근배 감독(가운데)이 득점을 올리자 기뻐하는 핑크스타 선수들. 뉴스1

경기 중에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마련됐다. 먼저 1쿼터 중반에는 박지현과 신지현의 1대1 대결이 펼쳐졌다. 둘은 서로 한 차례씩 돌파를 시도했는데 약속이나 한 듯이 박지현과 신지현 모두 반칙으로 공격을 끊었다. 또, 같은 센터 포지션의 박지수와 진안도 외곽에서 맞대결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1쿼터 막바지에는 깜짝 선수도 등장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교체로 출전해 블루스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를 본 핑크스타 박지현은 본인이 나서서 스승인 위 감독을 밀착마크했고, 위 감독의 공을 빼앗아 사령탑을 멋쩍게 했다. 또, 이때 김단비가 잠시 핑크스타 지휘봉을 잡아 마이크로 위 감독에게 호통을 치면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와 맞서 블루스타 임시 사령탑 김정은은 위 감독의 명대사 중 하나를 인용해 “감독님 하기 싫어요?”라고 혼을 내기도 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즐기는 선수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즐기는 선수들. 연합뉴스

2쿼터 중반에는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이 투입돼 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다. 김 감독은 제자인 허예은의 돌파를 깔끔하게 저지해 박수를 받았다. 공격에서도 현역 못지않은 드리블 실력을 과시했다.

뒤이어 3쿼터에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과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 4쿼터에는 인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과 부산 BNK 박정은 감독이 코트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유일한 여성 사령탑인 박 감독은 짧은 시간 3점슛을 두 방이나 터뜨렸다.

진안(왼쪽)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박지수. 뉴스1

진안(왼쪽)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박지수. 뉴스1

한편 이날 경기는 핑크스타의 승리로 끝났다.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82-82로 맞선 핑크스타는 이소희가 외곽포 두 방을 연달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또, 이해란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미들슛을 집어넣어 90-88로 이겼다.

MVP는 핑크스타 박지수가 차지했다. 박지수는 이날 17점을 올려 핑크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두 번째 수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