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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는데만 1시간…'퇴근길 지옥' 명동 찾은 오세훈 "죄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퇴근길 대란을 빚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신중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로 많은 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롯데영플라자 건너편)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채널에는 '명동 버스 대란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2분 40초짜리 영상에서 오 시장은 눈발을 맞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오후 7시 퇴근길 대란을 빚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한 뒤 사과했다. 오른쪽 사진은 5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 유튜브 오세훈TV,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오후 7시 퇴근길 대란을 빚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한 뒤 사과했다. 오른쪽 사진은 5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 유튜브 오세훈TV, 연합뉴스

오 시장은 "지금은 1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경이고 이곳은 명동역"이라며 "저희가 좀 더 신중하게 일했어야 했는데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 많은 분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불편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원하시는 대로 서울로 들어오는 노선을 받다 보니 용량이 조금 초과됐다"며 "한창 차가 많이 몰리는 오후 5~9시에는 약 550대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몹시 붐비는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정거장이 30~40m로 길어지는 등 아주 혼잡해졌다"며 "충돌 사고,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돼 저희가 새로운 개선을 모색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원래는 앞뒤로 뛰어다니며 버스를 타다 보니 빠르게 탈 수 있었는데 최근 (정류소) 중간중간에 줄 서는 곳이란 기둥을 세우고 버스번호를 썼다"며 "바닥에 쓰여 있던 버스번호를 보기 쉽게 위에다 써놓다 보니 그곳에 줄이 형성되고, 그 줄 앞에만 와서 타다 보니 앞에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뒤에 버스가 밀리는 그런 버스 열차 현상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10분이면 빠지던 것이 1시간씩 걸리는 등 정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며 "크고 작은 사고를 겪다 보니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면서 이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됐는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27일 이곳 정류소 인도에 노선번호를 표시한 시설물을 설치해 승객들이 줄을 서도록 했는데 표지판이 들어서면서부터 정체가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 불편이 커지자 시는 이달 31일까지 표지판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현장에 계도 요원을 배치하고 일부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를 변경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와 관련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유튜브 댓글이나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남겨달라"며 "한 달 정도 의견을 받아서 많은 의견을 주시는 방향으로 다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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