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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꼭 칭찬해주세요"…빈소 온 마지막 택배, 유족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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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장례식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고객 부고 문자를 받은 택배 기사가 고객이 생전에 주문한 택배물을 들고 빈소를 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40년 넘게 살면서 이런 글을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처음 글을 남겨본다"며 "너무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일이라 이 분이 많은 칭찬을 받고 회사에서 좋은 일도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제가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며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조금 전 오후 8시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님 한 분이 우물쭈물하시며 들어오셨다"고 적었다.

이어 "기사님이 '누구누구씨 빈소가 맞냐'고 하시며 택배 하나를 들고 들어오셨는데 어머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이었다"며 "어머님 휴대폰에 택배기사님 연락처가 저장되어있었는지 부고 문자가 간 듯하다"고 했다.

A씨는 "기사님이 '평상시에 어머님께서 음료수도 잘 챙겨주시며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얼굴 뵙는 게 도리인 듯해 왔다'며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서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일복 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고 택배를 건네주시는데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하시고 감사했다며 90도 인사하시면서 가시는데, 어떻게 저런 분이 계시냐며 저희끼리 계속 이야기하며 울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냥 보아도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며 "이 분 정말 좋은 일이 있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이 유명해져서 회사 관계자분도 아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 남구 대명동을 담당하는 택배기사라고 알렸다.

이날 현재 1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님과 택배기사님 모두 참 좋으신 분인 것 같다", "정말 저 택배기사분께 좋은 일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평소 어머님께서 베푸신 온정이 느껴진다" 등 의견을 남겼다.

한편 사연을 접한 CJ대한통운은 회사 차원의 보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택배기사는 사연이 더는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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