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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80세 배우 남포동, 차량서 구조…시트 그을린 흔적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로배우 남포동(80)이 주차된 차량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119에 구조됐다. 차 안에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함께 발견됐다.

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캡처

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캡처

경찰·소방 당국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15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창녕공설운동장 주차장에서 한 행인이 “차 안에 사람은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은 창문을 부수고 남씨를 구조했다.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 차 내부에는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뒷좌석에 있던 양동이에는 잿가루 등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왔다. 시트 일부도 그을린 모습이었다. 다만 현장에서 번개탄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창문 강제 개방 때 연기·냄새는 안 났지만, 번개탄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남씨가 말은 하는데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구조 때 상황을 전했다.

남씨는 1965년 개봉한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해 드라마 '인간시장, '제5열', '오박사네 사람들' 등과 영화 '고래사냥', '투캅스2', '투캅스3',  '남쪽으로 튀어' 등에 출연한 원로 배우였다. TV프로 '6시내고향' 등에서 리포터 등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22년에는 남씨가 창녕군 부곡면의 한 모텔에서 지내며,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등 국가 지원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앞서 사업을 하다 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두 차례 이혼 후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2009년에는 간암으로 인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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