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남포동(80)이 주차된 차량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119에 구조됐다. 차 안에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소방 당국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15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창녕공설운동장 주차장에서 한 행인이 “차 안에 사람은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은 창문을 부수고 남씨를 구조했다.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 차 내부에는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뒷좌석에 있던 양동이에는 잿가루 등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왔다. 시트 일부도 그을린 모습이었다. 다만 현장에서 번개탄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창문 강제 개방 때 연기·냄새는 안 났지만, 번개탄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남씨가 말은 하는데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구조 때 상황을 전했다.
남씨는 1965년 개봉한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해 드라마 '인간시장, '제5열', '오박사네 사람들' 등과 영화 '고래사냥', '투캅스2', '투캅스3', '남쪽으로 튀어' 등에 출연한 원로 배우였다. TV프로 '6시내고향' 등에서 리포터 등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22년에는 남씨가 창녕군 부곡면의 한 모텔에서 지내며,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등 국가 지원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앞서 사업을 하다 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두 차례 이혼 후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2009년에는 간암으로 인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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