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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통행료, 도심 빠져나갈 땐 안 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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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앞으로 서울 남산 1·3호 터널을 통해 도심에 진입할 때만 돈을 내고, 외곽으로 나갈 때는 내지 않는다. 서울시는 4일 “오는 15일부터 도심 쪽으로 진입할 때만 혼잡통행료 2000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1996년 11월 11일부터 27년간 남산 1·3호 터널 양방향 모두에서 혼잡통행료를 2000원씩 징수했다.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서울시는 지난해 두 달간 징수를 중단하고 통행량을 분석했다.

처음 한 달간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방향의 혼잡통행료를 면제했다. 그 결과 터널 이용 교통량은 약 5.2% 늘었지만, 터널과 직접 이어진 도로에서 5~8% 속도 감소가 나타난 것을 빼면 주변 지역 도로에 큰 혼잡이 없었다. 반면 이후 한 달간 양방향 혼잡통행료를 모두 면제하자 터널 이용 교통량은 12.9% 늘었고, 소공로·삼일대로·을지로 등 도심 주요 도로 통행속도도 13%까지 떨어졌다.

서울시 측은 “도심에서 강남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자동차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했을 때 도심 외곽 지역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1996년과 비교하면 한남대교 확장 등 도로 여건이 개선돼 외곽 방향 혼잡통행료는 징수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15일 이후 주변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남산 혼잡통행료 제도가 27년 만에 달라진다”며 “교통 여건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시민 공감대를 얻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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