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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20조 돌파' 온라인쇼핑 대세…자동차도 산다, 47% 폭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주부 박자은(62·고양 일산서구)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달 집 근처 대형마트에 방문해 20만원 정도씩 장을 봤다. 하지만 딸을 통해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알게 된 뒤 마트에서의 지출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씨는 “마트에 가면 앱을 켜놓고 가격 비교부터 하는데 보통 온라인이 더 저렴해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쇼핑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관련 거래액이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2조 4033억원) 늘어난 20조 842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8월(1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월별 거래액은 직전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정은정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 과장은 “온라인을 이용한 장보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데다가 연말을 맞아 코리아세일페스타·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열렸던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11월 이례적 기온 차로 의복 구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한 2조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음·식료품과 의복도 각각 12.9%, 13.0% 늘어난 2조5670억원, 2조25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의복 거래액은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11월 이례적으로 극심했던 기온 변동 여파로 풀이된다. 정 과장은 “11월 가장 기온이 높았던 날이 18.6도, 가장 낮았던 날이 영하 1.2도였다. 기온 차이가 약 20도 정도 돼 의복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100% 온라인 판매, 테슬라 구매 늘자 자동차 거래액↑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증가율만 놓고 보면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46.6%(3765억→5521억원)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선 100% 온라인 판매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8월까지 월 2000대 미만이었던 테슬라 판매량은 9월 4501대, 10월 2829대, 11월 3562대로 가파르게 늘었다. 11월만 놓고 보면 1년 전(1334대)보다 판매량이 16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모델(Y 후륜구동)이 시장에 나온 데다가 공격적인 세일즈 마케팅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서 훈풍이 불었던 점도 자동차 거래액 증가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한편,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1% 늘어난 15조2449억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음·식료품(16.1%), 여행·교통서비스(21.1%), 가전·전자(20.7%) 등에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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