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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총 하루새 130조원 날아갔다…"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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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로고에 불이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로고에 불이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첫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세계 1위 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8% 급락한 185.64달러에 마감해 3주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조 달러대에서 2조8900억 달러대로 추락하며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ㆍ시총 2조 7600억 달러)와 격차가 줄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다. 팀 롱 분석가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 트래픽획득비용(TAC)관련 소송에서 애플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는 구글이 애플 기기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검색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에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아이폰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서비스 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3% 하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7% 내렸다. S&P500지수 내에서도 특히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고, 산업ㆍ임의소비재ㆍ통신ㆍ자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가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메타와 엔비디아는 2%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 홀딩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이 중국에 수출하려던 반도체 노광 장비에 대한 수출 허가를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급등한 빅테크 주가가 내부 악재, 차익 실현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해 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ㆍ알파벳ㆍ아마존닷컴ㆍ엔비디아ㆍ테슬라ㆍ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 중 애플을 제외한 6개 기업의 성장 전망은 양호한 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매크니피센트 7’ 기업들은 올해 수익이 22% 성장하면서 S&P500 전체 기업 상승률의 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현직 대통령이 재출마하는 선거가 있는 해의 경우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통상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이 출마자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거나 세금 인하를 도모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스톡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949년 이후 선거 기간에 S&P500은 평균 약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경우는 평균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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