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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지율 오른 뒤 이재명 피습" 음모론 퍼뜨리는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일부 유튜버가 ‘자작극’ 취지의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한 유튜브 출연자는 이 대표의 피습 당시 영상을 반복 재생하며 “칼로 1㎝ 깊이로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며 피의자를 사주한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인 '이봉규TV'에서 출연진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봉규TV 캡처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인 '이봉규TV'에서 출연진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봉규TV 캡처

2일 정치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한 김사랑씨는 “제대로 된 칼이 훅 들어갔으면 죽었을 것이다. 칼로 1㎝ 깊이로 (찌르고) 의식을 있게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며 “한동훈 지지율이 오른 뒤의 피습사건이다. ‘자작나무’(자작극을 의미) 사건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해온 김씨는 이 대표가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자신을 강제입원시켰다고 주장하며 줄곧 이 대표를 비판해왔다.

 이봉규TV는 이날 피습 직후 김씨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다룬 약 1시간 분량의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봉규 씨는 제보 내용이라며 방송 중 이 대표를 찌른 피의자 A씨에 대해 “칼이 두 개 있었다. 오른손에 든 종이칼로 찔렀다”, “칼이 아니라 휴대폰 케이스다”라는 주장을 했지만 이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하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무분별하게 전파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유튜브 방송에서 제기한 ‘칼이 아니라 핸드폰’, ‘종이칼이다’ 등의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 나르기도 했다.

 이씨는 방송 말미에 “의도된 것인지 연출인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해야 한다”라며 “연출이면 가짜 칼로 찔러서 피도 연출할 수 있으니 단정할 수 없다”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밖에 보수 성향의 유튜브 방송에서 ‘긴급’, ‘속보’ 등의 제목을 내걸고 라이브 방송을 했다. ‘진성호방송’은 이 대표 피습 후 5시간 만에 ‘이재명 피습 뜻밖 상황, 파란 왕관 남의 충격 정체’, ‘이재명 습격 남성은 민주당원?’, ‘이재명 경정맥 손상 의심. 서울대병원행 헬기 출발’, ‘이재명 수술은 쇼?’ 등 영상 5개를 올리며 피의자 A씨의 배후와 이 대표 부상 정도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따따부따’ 채널에서는 “다음 주부터 이 대표가 주 3회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재판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라며 “비아냥이 아니라 이 대표가 자신을 장기간 치료시켜줄 병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SNS. 이경 SNS 캡처.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SNS. 이경 SNS 캡처.

반면에 민주당에선 이 대표의 피습을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보복운전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출마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괴한에 의한 피습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어떠한 추측도 자제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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