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 2027년 개통 예정
서울과 강원도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본궤도에 올라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총 사업비만 2조4377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개발사업으로 2027년 개통되면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이면 닿을 수 있다.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출발해 화천ㆍ양구ㆍ인제ㆍ백담ㆍ속초까지 총연장 93.7㎞ 구간을 연결한다.
이 사업은 2020년 3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지난해 10월 속초에서 착공했다. 설악산 일대를 관통하는 협의를 마친 데 이어 8공구 가운데 턴키구간(1, 7공구) 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일반구간 공사에 빨리 착수한다면 2027년까지 개통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강릉선 KTX 개통 후 이용객 5배 증가
동서고속화철도 공사가 본격화하자 속초지역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고속열차가 들어서면 시간과 거리 개념이 바뀌기 때문이다. 2004년 4월 세계 다섯 번째로 개통한 고속철도(KTX)는 시속 300㎞로 달리면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했다.
고속열차가 들어서자 장거리 통학과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멀어서 못 가던 지역이 가까워지자 지역 균형발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대표적인 지역이 강릉이다. 강릉선 KTX 개통 전 하루 열차 이용객은 22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1만1000여명으로 5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속초시민은 동서고속화철도 적기 완공과 기념사업 추진을 주도할 (가칭)동서고속철도기념사업회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고속철도망 구축사업 총사업비 10조원
1일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강원 관련 고속철도망 구축은 춘천∼속초, 강릉∼제진, 여주∼원주, 포항∼삼척, 포항∼동해 등 5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이 구간 철도가 모두 완공되면 강원도는 교통 소외지역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간 철도공사는 2조7576억원을 들여 강릉~양양~속초~고성 제진역까지 총연장 111.7㎞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단선 전철화하는 것으로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다. 턴키구간을 제외한 일반 4개 구간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한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고속열차 기준(KTX이음, 시속 250㎞)으로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51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수서~제진역까지는 2시간 5분 걸린다. 철도를 통한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강릉시 관계자는 “동해 북부선 철도공사가 완공되면 철도교통을 통한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지역 건설경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에서 경북 포항 54분 만에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새로 반영된 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철도는 부산에서 강원 고성을 연결하는 노선 중 삼척∼강릉 고속화 단절 구간 45.8㎞를 연결한다.
여주∼원주 간 철도(22㎞)는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며 지난해 9월 환경영향평가 협의까지 마쳐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동해선 전철화 사업과 동해중부선은 내년 1월 동시에 개통될 예정이다. 동해중부선은 포항에서 삼척까지 166.3㎞를 잇는 단선비전철이다. 1단계 구간인 포항~영덕구간은 2018년 1월 26일 개통됐다.
동해선 전철화 사업은 기존 노선인 삼척~동해구간(6.5㎞)과 삼척~포항 간(166.3㎞) 동해중부선 전체 구간을 전철화(총 172.8㎞)하는 것이다. 삼척~영덕~포항구간이 개통되면 삼척에서 포항까지 거리가 54분으로 단축된다.
수도권 연결 GTX-B 춘천 연장도 큰 관심
앞으로 예정된 철도망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춘천 연장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GTX-B 연장은 기존 경춘선 선로를 활용해 GTX-B노선 종점을 마석역에서 춘천역까지 55.7㎞ 연장한다.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은 입증됐다. 이 구간이 연장되면 춘천역에서 서울역까지 환승 없이 55분, 용산역까지는 63분에 이동할 수 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삼척∼강릉 구간(45.8㎞)을 비롯해 경기 용문∼홍천, 원주∼만종, 삼척해변∼동해신항 등 4개 구간 사업도 예정돼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교통난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런 철도사업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라며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