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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겨냥 "거짓말 정치 말자" 500명과 행주산성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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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며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표는 “국민께 양자택일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그 길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그 길이 옳기 때문에 그 길로 갈 것”이라며 “시작은 어렵더라도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국민이 우리와 함께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그간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대위 전환’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양자 회동에서 이 대표가 이를 최종 거절하자,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4일 창당선언 뒤 10~15일 발기인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일정도 정했다.

1일 인사회에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체제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싸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자는 세력과, 진영과 정치인을 위해 무한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세력의 한판승부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깨끗한 정치,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한 정치,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정치인 개개인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최소한의 지향”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5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은 “새해 새 출발은 여니와 함께”, “지금 타실 곳은 신당”, “헌 집 버리고 새집 가는 우리”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운열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등도 합세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은 없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현역 정치인은 고려사항이 조금 더 많고 하실 일이 조금 더 복잡하다”며 “그것을 기다려드리고, 그분들에게 뜻하시는 것을 하도록 길을 열어드리는 게 도리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신당’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불리한 상황도 아니니, 현역 의원 중에는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기껏해야 영향력을 잃은 전직 몇 명 모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 역시 “지역적 기반도, 가치적 기반도, 인물도 없어서 성공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오른쪽)이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오른쪽)이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신당이 결국 민주당 입지를 좁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선거는 기세와 명분 싸움인데, 자칫 민주당이 포위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며 “이재명 지도부가 어떻게든 신당 창당은 막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낙연 신당’의 연대에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이나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 연대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날 이 전 대표도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적어도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의미 있는 큰 격차는 없다”며 “대한민국은 보수의 대한민국도, 진보의 대한민국도 아니다. 국민의 대한민국이라는 관점에서 양대 정당이 놓치고 있는 국민적 합의나 의지를 찾아 길을 열어드리는 것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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