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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 합동 화장, 14만원 개별 화장"…죽어서도 불평등한 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장례식장의 화장로가 가격에 따라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SCMP가 전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장례식장의 화장로가 가격에 따라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SCMP가 전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화장장이 시신을 화장하는 화장로의 품질에 따라 차등을 두고 요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고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19일 중국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고가 화장로와 저가 화장로 앞에 따로 서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서 남성은 “정말 화장로를 이용할 때도 고급과 저급을 구별해야 하나”고 물었고, 이에 화장장 직원은 “일반 화장로는 구조가 단순하고, 고가 화장로의 경우 유족들의 요청에 맞춰 조금 더 개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가격의 차등은 중국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에 따르면 화장 비용은 지역 거주자 혜택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저가형 화장로를 이용하면 250위안(약 4만 5000원), 고급 화장로가 800위안(약 14만 6000원) 정도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번졌고, 일각에선 저가형 화장로를 이용할 경우 고급형과 외견에서 차이가 나는 것 외에도 유골이 섞이거나 제대로 분쇄가 되지 않는 등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시신을 개별적으로 화장해 분쇄 전 온전한 상태를 확인시켜주는 고급형 이용자들과 달리, 저가형은 여러 구의 시신을 같이 화장해 유골이 섞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죽어서도 평등은 없는 것일까”라는 반응을 내놨다.

관계 당국은 화장로 이용에 요금 차별을 두는 것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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