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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초청해 최고급 한식 대접한 尹, 이번에도 '박정희' 꺼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오찬 전 마중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오찬 전 마중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서울에 얼마나 자주 오십니까.”(윤석열 대통령)
“한두 달에 한 번은 올라옵니다.”(박근혜 전 대통령)
“편하게 자주 오시길 바랍니다.”(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관해 물으며 위와 같은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오찬하러 관저에 도착했을 때 윤 대통령이 내려가 직접 영접했다”며 “식사를 마친 뒤엔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배웅했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 자리엔 김건희 여사, 이관섭 정책실장(비서실장 내정자),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했다. 12시에 시작한 식사는 2시간 이상 이어져 2시 20분쯤에야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했다. 최고급 한식 메뉴를 준비했고, 10여분 정도 관저 정원을 함께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사저동 내부까지 안내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은 관저의 역사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외빈을 맞이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관저는 과거 외교부 장관의 관저를 리모델링했다. 박 전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 관해 설명을 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가운데 오찬 후 관저 뜰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가운데 오찬 후 관저 뜰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나는 건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때 만난 데 이어, 지난달 7일엔 윤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가 두 번째로 만났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박 전 대통령 관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누가 (우리 두 사람이) 누나와 남동생 같더라고 얘기하더라”고 말해 박 전 대통령이 웃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 때 윤 대통령이 초청 의사를 전해 이뤄진 오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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