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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이기인, 이준석 신당행…"30대 당대표 만든 노하우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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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 그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일원인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개혁신당 합류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개혁신당 합류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먼저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0선의 30대 당 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당 합류 인사를 다음 주부터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0명 이상이 신당 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밝혔고 즉시 출마해도 손색없겠다는 분을 60∼70명 추려놨다. 전국 각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고 주장하며 한 말이다.

1986년 대구에서 태어난 천 위원장은 2020년 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도전한 소장파다. 지난 3·8 전당대회 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인 도의원도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당에서 더 이상 미래를 꿈꾸기는 어렵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은 ‘배신자’ 낙인이 찍혀 배척됐다. 대선 승리를 이끈 이준석 전 대표는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가 되어 끌려내려 왔다. 안철수는, 나경원은, 김기현은 달랐나”라며 “개혁신당은, ‘진짜 공정과 상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4년생으로 경기 성남 출신인 이 도의원은 재선 성남시 의원을 지내며 대장동 의혹을 파고들어 ‘이재명 저격수’로 불렸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당선했다. 3·8 전당대회 때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천아용인 중 허은아 의원은 다음 주중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의 합류 선언으로 창당 동력이 살아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공개 합류 선언 물꼬가 트였다”며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또 당 공천 과정에서 두 자릿수 현역 의원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5~20명이 이탈하면 재의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들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도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영남 의원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ㆍ허은아ㆍ김용태ㆍ이기인).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ㆍ허은아ㆍ김용태ㆍ이기인). 뉴스1

다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신당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향도 감지된다. 비대위에 30·40 세대가 전면 배치되는 등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 후 “이 전 대표 탈당 후 이틀간 큰 영향이 없고 비대위 구성 후 당 후원과 입당엔 고무적인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과거 이 전 대표에 열광했던 분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과거의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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