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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이낙연 신당 합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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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문민정부의 정보화'에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문민정부의 정보화'에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현(72)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합류 의사도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전두환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 전 부의장은 현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태닉호"에 빗대며 "배가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해야 했는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칙에 귀 닫고 상식을 조리돌리면 하다가는 결국 난파해 침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은 특히 자신과 서울법대 동창이며 50년 지기인 이 전 대표의 신당 합류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외로운 외침과 투쟁을 양심상 모른 척 할 수 없다.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며 "개인보다 나라 걱정의충심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저는 알기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당의 성격에 대해선 '야당'임을 밝히며 "민주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 타이태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 국정 난맥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며 "신당은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전 부의장은 안양시 동안구에서 14·15·17·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현재 이 전 부의장은 신당 소속으로 안양 동안갑 지역 출마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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