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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웬 '김일성 초상화'가…태영호 "부적절" 반발에 삭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회사무처가 '김일성 초상 액자'가 보이는 남북 의회 교류 사진을 국회 지하통로에 전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초상화 부분을 삭제하고 다시 전시하기로 했다.

해당 사진은 1991년 4월 제85차 국제의원연맹(IPU) 평양총회 당시 '만수대 의사당 남북대표단 간담회' 장면이다. 사진 중앙 상단에는 액자 속 김일성 얼굴이 보인다.

‘김일성 초상 액자’가 보이는 남북 의회 교류 사진이 국회 경내에 전시됐다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일성 초상 액자’가 보이는 남북 의회 교류 사진이 국회 경내에 전시됐다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 지하통로에는 헌정사 중요한 장면들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 전시된 사진 중 하나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다.

태 의원은 "사진 구도가 전형적인 북한 우상화 전략이고, 회담장에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는 1990년 남북 합의 위반"이라며 "마치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한반도 적화통일을 상징하는 상징물 앞에서 찍은 것처럼 김일성 통치 하에 남북대표단이 회담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회에 김일성 초상화가 담긴 사진이 전시된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회 사무처는 향후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 엄격히 사진을 선정하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에 사무처는 태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기존 사진에서 김일성 액자 부분을 삭제해 다시 걸기로 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국회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장면들을 전시한 것으로, 3종 이상의 국정 교과서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정했다"며 "남북대표단 간담회 사진은 편집해 다시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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