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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탈당, 갈빗집서 창당 선언…“국민의힘 내 모든 정치자산 포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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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동시에 가칭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해 신당 간판으로 내년 4·10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치 시작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탈당일)로 정해놓고,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인사로부터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직위와 출마 제안도 꾸준히 받았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전날 취임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대선이 끝난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의 대립과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과 당 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느냐”며 “보름달은 항상 지고, 초승달은 항상 차오른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 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합류 인사는 차근차근 공개하겠다”며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혀준 1400명의 인재 중 60~80명은 출마 가능 인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선 “적어도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부정하겠다. 총선 이후에도 연대 가능성은 약하다”고 거리를 뒀다.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선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와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자회견엔 그동안 함께 정치 행보를 해온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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