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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 영부인 등 수십명, '성추문' 드파르디외 공개 지지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가운데)가 지난 2018년 9월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가운데)가 지난 2018년 9월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전 영부인 등 유명 인사 수십명이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75)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 등 약 60명은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를 통해 드파르디외를 지지하는 성명을 게재했다.

이들은 "드파르디외는 아마 모든 배우 중 최고일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당하고 있는 린치에 대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 그가 영화계 거물인 탓에 무죄 추정의 원칙을 인정받지 못하고 공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드파르디외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예술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프랑스는 그에게서 받은 것이 많다. 그의 작품이 우리 시대에 남긴 흔적을 누구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드파르디외는 아일랜드 공영방송 RTL을 통해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서명한 이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성명이 공개되기 전 미리 봤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요청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스 공영방송은 이달 다큐멘터리를 통해 드파르디외가 2018년 북한 방문 당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냈다고 폭로했다. 영상에서는 드파르디외가 10세 정도로 보이는 소녀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드파르디외의 가족들은 다큐멘터리가 특정 장면을 오해하게 편집했다고 비난했지만, 방송사는 원본 영상이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인증됐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기소됐고, 최근까지도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이어졌다.

이 같은 성명이 공개되자 아동 폭력 퇴치 운동 단체 '나비들'의 창립자는 "추잡하다"며 서명에 참여한 배우를 홍보 대사에서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민 배우인 드파르디외는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그중 영화 '시라노'로 1990년 프랑스 칸 영화제, 1991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96년엔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의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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