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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남·용산 40년 넘은 '구축'만 노렸다…빈집털이 3인조 수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빈집털이범들이 범행을 마친 뒤 도주하는 모습. 이들은 4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광진경찰서 제공]

빈집털이범들이 범행을 마친 뒤 도주하는 모습. 이들은 4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광진경찰서 제공]

4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만 노려 금품을 훔친 3인조 빈집털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방배·용산·영등포 일대에서 오래된 아파트 9채에서 4억여 원어치 금품을 훔친 빈집털이 일당 3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중 빈집털이에 직접 가담한 2명은 인천에서 체포해 특수절도 혐의로, 강원도에서 검거한 나머지 공범 1명은 범인도피죄·장물알선죄를 적용해 각각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빈집털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 빈집털이 일당은 이 도구를 사용해 아파트 문짝을 뜯고 진입해 귀중품을 훔쳤다. [광진경찰서 제공]

빈집털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 빈집털이 일당은 이 도구를 사용해 아파트 문짝을 뜯고 진입해 귀중품을 훔쳤다. [광진경찰서 제공]

빈집털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 빈집털이 일당은 이 도구를 사용해 아파트 문짝을 뜯고 진입해 귀중품을 훔쳤다. [광진경찰서 제공]

빈집털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 빈집털이 일당은 이 도구를 사용해 아파트 문짝을 뜯고 진입해 귀중품을 훔쳤다. [광진경찰서 제공]

이들은 4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가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다. 특히 연말인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하루에 한 집꼴로 부유층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의 구축 대형 평형 아파트만 골라 범행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범행 전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배척(속칭 빠루) 등의 도구를 사용해 집 문을 뜯고 침입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집 안에 있던 고가품과 현금 등 모두 4억여 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공범을 통해 훔친 장물을 금은방과 환전소 등에서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고가 시계 1점과 미처 처분하지 못한 금품을 압수했다고 한다.

이들은 같은 기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당 중 1명은 5년 전에도 구축 아파트 절도를 벌인 적이 있었으며, 다른 1명도 3년 이내 절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빈집털이범들이 범행으로 취득한 외화를 한화로 바꾸고 환전소를 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 [광진경찰서 제공]

빈집털이범들이 범행으로 취득한 외화를 한화로 바꾸고 환전소를 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 [광진경찰서 제공]

경찰은 이들을 추적한 지 5일 만에 절도범 중 1명이 탄 차량의 위치를 알아내 지난 24일 오전 강원도에서 일당 1명을 검거했고, 같은 날 오후 1시가량 인천의 모텔에 은신 중이던 절도범 2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또 빈집털이 피해 신고가 들어온 9건 외에 추가 피해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집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사안”이라며 “범행 발생 소식을 듣고 강력팀을 전부 동원해 CCTV 추적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연말연시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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