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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20대 음주운전 차 전복…스마트워치가 119에 알려 구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제주에서 음주 운전자가 몰던 자동차가 뒤집혔지만, 탑승자가 가진 스마트워치(손목에 차는 스마트 기기) 자동 신고로 운전자 등 3명이 모두 구조됐다.

25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20대 A씨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A씨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탑승자 중 1명이 차고 있던 애플워치가 충격을 감지해 119에 긴급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한 탑승자) 아이폰에서 보낸 긴급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하면서 경찰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에는 충격을 감지한 뒤 소유자가 20초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난 5월엔 제주 이호테우해변 주차장 인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20대가 애플워치 긴급구조 요청 기능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다만 스마트워치 충돌 감지 오작동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나 스키를 타다 넘어진 것을 충돌 사고로 오인해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하는 사례 등이 있어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하쿠바무라 등 나가노현 5개 시정촌을 관할하는 광역소방본부에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919건의 스마트워치 충돌 감지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 중 134건이 오작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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