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다니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승만 국부론의 시작인가”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대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해 사욕을 챙겼고, 해방 후엔 반민특위를 빨갱이로 몰아서 친일파 청산을 방해했다”라며 “더욱이 3·15 부정선거를 감행하는 등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4·19혁명으로 국민의 손에 끌어내려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다니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는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매도하고 이런 독재자를 칭송하겠다니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독립영웅의 후손이 아니라 청산되지 않은 친일세력의 후계를 자처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더 치열하게 역사를 공부해야한다. 아울러 역사에 대해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로 언급한 사실관계의 대부분은 전혀 역사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내린 모욕적인 평가 또한 복잡다단한 우리 현대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섣부르게 재단하려는 오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경쟁하는 지금, 수십 년 된 ‘국부론’ 논쟁에 얽매여 ‘뉴라이트 역사관’과 ‘친일매국사관’을 들먹이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며 “이런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과 퇴행이야말로 수많은 독립 영웅들을 모독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