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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학번 동기 조정훈, 尹사단 주진우...한동훈 정치 인맥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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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성탄절 연휴 기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비대위원 인선 구상에 들어갔다.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당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을 받은 후 29일까지 인선을 완료해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여권에선 일단 ‘한동훈 비대위’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다. 24일 공개된 CBS노컷뉴스ㆍ알앤써치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적합도’ 조사(20~22일)에서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 지지층 중 66.3%로 1위였다. 전체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도 1위(34.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책임당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치권에선 비대위원 인선에 눈길이 쏠린다.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비대위원 중 비대위원장인 한 전 장관과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12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한 전 장관이 1973년생(50세)으로 역대 보수 정당 최연소 비대위원장이라는 점에서 “789세대(70·80·90년대생) 중심으로 구성하자”(24일, 하태경 의원)는 주문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층과 수도권 맞춤형 인사를 비대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제언도 적지 않다.

당내에선 '비대위원을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한 전 장관과 자천타천 가까운 정치인이 좀체 없기 때문이다. 한 전 장관이 그간 정치권에 깊숙이 몸담지 않았고, 검사 시절 정치인 수사도 많이 해 기본적으로 여의도와 거리를 많이 두었다는 설명이다. 한 전 장관은 최근 통일부 장관으로 국무위원을 함께 지낸 4선 권영세 의원과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양수 의원 등에 전화로 ”많이 도와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뉴스1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뉴스1

이런 가운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주진우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등이 ‘친한’(親韓)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시대전환 대표인 조 의원은 지난 9월 국민의힘과 합당 선언 후 조만간 국민의힘에 입당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이다.

조 의원과 한 전 장관은 각각 연세대 경영, 서울대 법학 92학번 동기다. 나이는 조 의원(51)이 한 살 위인데 재수했다. 그전엔 친분이 없었는데, 지난해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민청 설립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조 의원 측은 “한 전 장관이 먼저 연락했고, 이후 수시로 소통 중”이라며 “둘 다 술을 안 먹어서, 만나면 콜라를 마시며 대화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지난 20일 BBS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이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라는 야권 지적에 “인간 한동훈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내가 아는 한 장관은 검사 시절 주변에서 수사를 멈추자고 해도 본인의 소신과 맞지 않으면 끝까지 수사했다”고 엄호했다.

조 의원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전 장관과 만나면 86운동권이 득세한 정치권에서 우리 같은 97세대가 나아갈 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했다.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연합뉴스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연합뉴스

검찰 출신 중에선 주진우(48)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측근으로 꼽힌다. 주 비서관은 2018년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다 좌천당해 검사를 그만두었는데, 한 전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검언유착’으로 몬 사건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끌어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엔 사면, 대법관 인사 등 사법 이슈마다 소통을 이어왔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장관과 주 비서관은 나이도 엇비슷해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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