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카렐대서 총기난사 15명 사망ㆍ24명 부상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체코 수도 프라하의 명문 카렐대에서 21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벌어져 1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24명에 달한다.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사건 발생 건물 지붕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르틴 본드라체크경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이들도 있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21(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카렐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이 옥상에 있는 총격범을 피해 건물 외벽 난간에 몸을 숨기고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3시쯤 프라하의 대표적 명소인 카를교에서 수백m 거리의 얀 팔라흐 광장에 있는 카렐대 철학과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 대학 예술학부 학생 다비트 코자크(24)로 밝혀졌다.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이날 코자크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사람을 죽이고 싶다며 대량살상에 집착하는 내용을 여럿 올렸다고 보도했다. 코자크는 한 게시물에서 "학교 총기 난사 후 자살하고 싶다"며 "언제나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 나는 언젠가 미치광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자살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이 텔레그램 채널이 "총격 이전의 내 삶에 대한 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노바TV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수업을 들기로 돼 있었으며 오전 집을 나서면서 자살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부친(55)은 이후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를 코자크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총격사건 관련 사망한 용의자 이외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21일(현지시간) 체코 비트 라쿠산(가운데) 체코 내무장관과 마르틴 폰드라섹(왼쪽) 프라하 경찰서장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밤 총격사건 대학 앞에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촛불을 놓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48년 설립된 카렐대는 유럽에서 오래된 대학 중 한 곳이다. 재학생은 4만9500여명이다.

페트르파벨 체코 대통령은 이날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총격 사건 희생자들의 유족과 친지들에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체코 정부는 오는 23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