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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훈련에 작품 도용"…오펜하이머 원작자, 오픈AI에 소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작가 11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 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자신들의 책을 도용해 챗 GPT를 훈련했다면서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작가 중에는 영화 '오펜하이머'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저자 카이 버드 등이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이 버드 외에도『클레오파트라』의 작가인 스테이시 쉬프, 『물살을 가르며: 킹 시대의 미국』의 작가인 테일러 브랜치 등이 소송 원고 명단에 포함됐다.

작가들은 챗 GPT를 훈련하는 데 자신들의 작품이 무단 사용돼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사인 로히트 나스는 맨해튼 법원에 "피고 측은 작가들의 책을 도용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작가들은 정당한 보상과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작가 11명은 금전적 손해배상과 함께 오픈 AI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명령해달라고 맨해튼 법원에 요청했다.

영화 '오펜하이머'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저자 카이 버드 등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 다음, 네이버 영화

영화 '오펜하이머'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저자 카이 버드 등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 다음, 네이버 영화

왕좌의 게임 원작자도 "내 작품 무단사용 안 돼"

앞서 지난 9월에도 추리소설작가 존 그리샴,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 등 미국 유명 작가 17명이 오픈 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작가조합은 작가 17명과 함께 오픈 AI의 GPT 훈련에 작품이 사용된 작가들을 대표해 오픈 A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뉴욕 남부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 원고로 참여한 작가로는『펠리컨 브리프』『레인메이커』로 유명한 존 그리샴,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도 포함됐다.

작가조합은 오픈 AI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작가조합 측은 "이들의 저서가 해적판 전자책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된 뒤 도용됐다"며 "이를 통해 오픈 AI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작가들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작가들이 오픈A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유명 DB에 1000개 이상의 아동 성(性) 학대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미 스탠퍼드대 인터넷 감시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레이온(LAION)-5B'라는 인기 오픈소스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최소 1008장의 아동 성적 학대 사진이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스탠퍼드대 인터넷 감시소 측은 "아동 성 학대 콘텐트와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은 음란물을 DB에서 스크린하고 제거하기 위한 규약(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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