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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도 음주운전, 내로남불 그만" 민주당 내부서도 쓴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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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1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도형 후보자의 20년 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 된다"며 자당의 내로남불식 태도를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비판이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1.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1.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하던 음주운전이다. 내로남불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누구의 음주운전은 공직자가 절대 돼서는 안 될 사유이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음주운전의 전력이 있는 이재명 대표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아 국회의원 사퇴와 당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이 없다"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 후보자의 20년 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지난 19일 청문회에서 2004년 음주운전 이력과 관련,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같은 해 혈중 알코올농도 0.158%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강도형 후보자가 문제이면, 이재명 대표도 문제"라며 "게다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이제 민주당 하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으며, 도덕적인 정당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누가 못하나 경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후진적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국회의원은 되고 장관은 안 된다는 기준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사라져야 할 국회의원 특권에 해당한다"며 "장관 후보자에게 강요하는 기준을 국회의원에게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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